글로벌 무역실무·무역계약·거래조건

복합운송장(B/L) 작성 시 자주 발생하는 오류와 법적 책임

saynews 2025. 8. 1. 08:15

복합운송장(B/L)의 개념과 작성 목적


복합운송장(B/L, Bill of Lading)은 화물이 두 가지 이상의 운송수단(예: 해상 + 육상, 해상 + 항공 등)을 통해 운송될 때 사용하는 운송 서류로서, 물품의 수취, 운송, 인도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며 동시에 화물의 소유권 증빙 서류이자 유통할 수 있는 유가증권의 성격을 갖습니다. 특히 국제무역에서 신용장(L/C) 거래 시 은행의 서류 심사 대상이기도 하여, 작성상의 실수는 단순한 문서 오류를 넘어 물품 대금 결제 지연, 수출입 지체, 법적 분쟁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복합운송장(B/L, Bill of Lading)의 개념과 작성시 오류


복합운송장은 일반 B/L과 달리 하나의 운송주체(통합운송인, MTO: Multimodal Transport Operator)가 전체 운송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실무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통합운송인은 복합운송장에 명기된 출발지(Place of Receipt)부터 최종 도착지(Place of Delivery)까지 전 구간에 걸쳐 운송의무를 지게 되므로, 문서 작성 시 출발지, 환적지, 목적지, 포장 정보, 물량, 운송 조건 등 모든 항목이 정확히 반영되어야 합니다.

복합운송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작성상의 오류가 발생할 경우 단순 행정착오가 아닌 계약 위반 및 손해배상 책임으로 확장될 수 있으므로, 무역실무자는 각 항목의 법적 의미와 유의 사항을 철저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복합운송장 작성 시 자주 발생하는 실무 오류


복합운송장 작성 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무 오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단순한 작성 실수에 그치지 않고, 화물의 인도 거절, 신용장 불일치,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① 수하인(Consignee) 및 통지처(Notify Party) 오류
수하인의 이름이나 주소가 상이하거나, 비거주 기업명 또는 자국 내 연락처를 누락한 경우, 현지 세관에서 통관 거부 또는 인도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To Order" B/L일 경우, 배서 순서에 따른 소유권 이전이 명확하지 않으면 분쟁의 소지가 큽니다.

② Port of Loading / Discharge 기재 오류
항만명 오기입이나 실운송 항구와의 불일치로 인해 서류상 신뢰성 훼손 및 L/C 조건 미충족 판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L/C 조건상 특정 항만이 요구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③ 화물명, 수량, 중량 불일치
복합운송장은 통상 송장 및 패킹리스트를 참조하여 작성되지만, 간혹 포장 단위나 중량을 다르게 기재하는 실수가 있으며, 이는 수입국 세관의 과태료 부과나 허위신고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위험물(DG Cargo)의 경우는 정확한 UN 코드 및 포장 방식이 필수 기재 항목입니다.

④ 서명 및 날짜 오류
서명자의 자격 미확인, 발행일자 누락, 화물 선적일과 B/L 발행일 불일치 등은 L/C 불일치 사유 중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선하증권은 ‘선적 완료’를 증명하는 서류이므로, Backdating(선적일보다 빠른 날짜를 기재)은 위조로 간주되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⑤ Clean B/L 관련 기재 누락
"Clean on Board" 문구가 빠졌거나, 손상된 화물이라는 표시가 있는 경우, 은행에서 서류 거절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선하증권(clean B/L)은 국제무역에서 대금 결제를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이므로, 관련 문구 삽입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B/L 점검 체크리스트 엑셀 구성 예시>

 

항목 구분                            세부 점검 항목                                                                    확인 여부 (✔/✖)      비고 / 오류 설명

기본 정보 B/L 번호(B/L No.)    
  발행일자(Date of Issue)    
  서명자(Signature) 기재 여부    
수출입자 정보 송화인(Shipper) 명확히 기재    
  수하인(Consignee) 정확히 기재    
  통지처(Notify Party) 기재 여부    
운송 정보 수출지/출발지(Place of Receipt)    
  선적항(Port of Loading)    
  양륙항(Port of Discharge)    
  최종 목적지(Place of Delivery)    
  운송수단(Mode of Transport) 기재   (예: 해상+육상)
화물 정보 품명(Description of Goods) 일치 여부   인보이스와 비교
  포장 수량(Number of Packages) 정확성    
  중량(Gross/Net Weight) 정확성    
  컨테이너 번호(Container No.) 확인    
  위험물 여부(DG cargo 여부)   UN 코드 확인
기타 중요 항목 Incoterms 조건 명기   예: FOB 부산
  Clean on Board 문구 기재   필수 문구 여부
  원본(B/L Original) 매 수 확인   3 Originals 등
  “To Order” B/L 여부 확인   배서 대상 확인
신용장 조건 L/C 조건과 B/L 항목 일치 여부    
  L/C 번호 등 요구 문구 포함 여부    

 


복합운송장 오류에 대한 법적 책임 구조


복합운송장은 단순 서류가 아닌,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 문서입니다. 따라서 오류 발생 시 책임의 귀속은 작성 주체, 운송인, 화주 간 계약 관계 및 국제법적 기준에 따라 다르게 판단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① 운송인(MTO)의 책임
MTO는 화물의 전체 구간 운송에 대한 책임을 지며, B/L에 기재된 정보가 허위 또는 부정확할 경우, 그로 인한 수하인의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화물이 실제 선적되지 않았음에도 선적 완료된 것으로 표기된 경우, 이는 운송인의 ‘허위 진술’로 간주되어 운송책임법 또는 해상법상 불법행위 책임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② 화주의 책임
화주가 제공한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허위일 경우, 운송인은 그 사실을 몰랐더라도 면책되지 않으며, 화주는 허위 신고 및 손해 유발에 따른 법적 책임(민사 및 형사)을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선적 화물에 대한 오정보(위험물 은폐, 실제 중량 축소 등)는 국제조약(Maritime Code, Rotterdam Rules 등)에 따라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③ 은행 및 신용장 거래 상 책임
L/C 조건과 불일치된 선하증권이 은행에 제출되면 대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수출자는 대금 미회수의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 경우, 선하증권 작성 오류에 따른 은행 거절 사유가 운송인의 과실인지, 수출자의 정보제공 오류인지를 입증해야 하므로, 책임 귀속에 대한 법적 다툼이 발생할 여지가 큽니다.

④ 보험 청구 불가 및 분쟁 확대
일부 보험사는 B/L 상 기재 오류가 있는 경우 이를 보험금 지급 거절 사유로 삼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화물 명세가 실제와 상이하거나 운송 구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보험사고로 인정받지 못하고 무보상 처리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오류 예방과 책임 최소화를 위한 실무적 대응 방안


복합운송장 작성 오류로 인한 법적 분쟁과 금전적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무 전략이 요구됩니다. 이는 특히 국제무역 경험이 적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 매우 중요한 체크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① 전담 담당자 교육 및 매뉴얼화
운송장 작성은 단순 행정 업무가 아닌 법적 문서 작업입니다. 따라서 기업 내부적으로 국제물류 전문가 또는 외부 포워더와 협업 체계를 갖추고, 주요 기재 항목에 대한 매뉴얼화 및 이중 점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운송 조건(인코텀스) 명확화
계약서 단계에서부터 DAP, CIF, FOB 등 운송 조건에 따라 B/L 발행 주체, 운송 책임 범위, 보험 및 통관 책임을 명확히 구분해야 이후 문서 작성의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③ 서류 검수 절차 강화
신용장 조건에 따라 요구되는 문구, 서명 방식, 발행일자 등이 사전에 검토되지 않으면, 은행 서류심사에서 거절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역보험 공사, 관세사, 전문 포워더 등의 검토를 사전에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④ 법적 자문 및 보험 커버 활용
복합운송장의 법적 리스크는 예상보다 광범위할 수 있으므로, 필요시 법률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야 하며, 선하증권 상 실수로 인한 손해를 담보하는 전문배상책임보험(E&O insurance) 가입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복합운송장은 국제무역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단순 실수라도 법적 분쟁이나 금전적 손실로 직결될 수 있기에, 전문성과 꼼꼼한 확인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무자 여러분께서는 복합운송장 작성 시 단순문서 작업이 아닌, 기업의 신뢰와 법적 책임을 좌우하는 핵심 절차임을 인식하시고, 정밀한 준비와 체계적인 검토 과정을 반드시 갖추시길 권장드립니다.